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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STX Global Pioneer 원정대 후기] 조은희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13-08-28
조회수: 1726

2013년 8월 13일. 30명의 원정대원들이 서로를 향한 어색함을 안고 중국 심양으로 떠났다. 총 5박 6일 동안 머물렀던 중국의 첫 모습은 낯설었으며 가슴이 뛰었다.

심양에서 우리와 함께 여행을 하고 안내를 해 주실 강철 가이드님을 만나 우리의 첫 목적지인 심양고궁으로 갔다. 후금 때 지어진 심양고궁은 우리나라의 궁전과는 다르게 매우 크고 화려했다. 다음으로 간 랴오닝성 박물관에서는 고구려의 유물을 볼 수 있었는데, 김대현 선생님의 재미있고 자세한 설명 덕분에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4시간 버스여행 후에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고 호텔에 도착 했다. 내 룸메이트인 친구는 한 번도 말을 해 보지 못했던 안경진 이라는 친구였다. 힘이 들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어색해서 그랬는지 씻고 바로 잠이 들었다. 하룻밤을 같이 자서인지 둘째 날부터는 경진이와 이야기도 많이 하고 가까워졌다.

둘째날 일정은 5박 6일 일정 중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다. 오녀산성 박물관을 방문한 후, 실제로 오녀산성을 올라갔다. 선생님께서는 계단이 991개가 있다고 하셨는데 마치 더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계단도 가파르고 덥고 힘들고...

다 올라가서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중에, 나도 모르게 표정을 찡그리고 있었던 것 같아 나중에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오녀산성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뻥 뚫린 광경이었다. 바로 더위를 날려버릴 만큼 거센 댐에서 올라오는 바람과 지쳐버린 몸을 다시 힘이 나게 만들어준 광경이 아직까지도 내 기억속에 남아있다.

하지만 그 댐 밑에 고력묘자 무덤떼가 수몰되어 있다는 선생님의 설명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곳에서 포토타임을 가진 후에 천지라고 쓰인 곳을 방문한 후 내려가는 길에 ‘하늘로 가는 길’ 이라는 곳을 지나가야 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한 줄로 서서 왜이렇게 안 가나 했는데 조금 후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발을 조금만 잘못 디디면 정말 하늘로 갈 것 같은 경사와 미끄럽고 좁은 계단 때문이었다. 이 곳도 정말 예뻤지만 그만큼 힘들기도 했다. 이후에 탐방하는 동안 계속 허벅지가 아팠는데 바로 이 계단을 내려가느라 생긴 고통이었다.

오녀산성에 있을 때 비가 내리는 바람에 다음 일정을 하지 못하고 집안으로 이동하여 다음 일정을 소화했다. 이 날은 육체적으로는 정말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멀쩡했다. 아침 6시에 호텔 옆에서 열리는 시장도 구경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중국시장과는 달랐지만 그래도 한국시장과는 다른 풍경이라 색다르고 재미있었다.

집안은 사전 모임때 우리조가 조사했던 부분이여서 기대가 컸다. 책과 인터넷으로 봤던 광개토대왕릉비, 장군총, 오회분 5호묘에 그려져 있는 사신도와 여러 벽화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것에 큰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셋째날 탐방을 했다.

환도산성을 갔었는데 사진으로 만 봤던 돌무지무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장군총과 광개토대왕릉비를 보러 갔을 때는 기분이 이상했다. 평생 보지 못 할 것 만 같았던 우리의 것을 보니까 뭉클했고 동북공정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를 왜곡하여 자신의 역사로 만드는 중국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오회분 5호묘에 가서 벽화를 봤는데 정말 멋졌다. 내가 조사한 부분이라서 그런지 참 마음에 들었다. 여러 곳을 방문한 다음 우리의 일정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백두산이 있는 통화로 이동 했다. 일찍 자고 일어나 좋은 컨디션으로 넷째날의 일정을 시작했다.

백두산을 보기위해 새벽부터 달려서 장장 6시간 만에 도착을 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천지를 보지 못할까봐 조마조마 했다. 그리고 긴바지를 가져오지 않은 내 자신이 참 안 됐었다. 차를 타고 북파코스를 통해 1시간 여를 올라가 백두산 정상에 올라갔지만 비바람 때문에 제대로 서 있을 수도, 고개를 들수도 없었다. 천지 옆 휴게소에 들어가서 비옷을 다시 입고 천지로 향하는 5분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분명히 내 눈앞에 천지가 있는데도 볼 수 없다는 것에 너무 아쉬웠고 '기도를 많이 할 껄'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두산을 보기 위해 많은 시간 달려 왔지만 정작 천지를 본 건 단 10분도 되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다. 차를 타고 내려와서 장백폭포를 만났다. 비가와서인지 물이 정말 세차게 내렸다. 태어나서 그렇게 큰 폭포는 처음 봤다. 비가 내려서 휴대폰을 꺼내기 망설여졌지만 사진을 찍지 않으면 평생 후회 할 것 같아 가방에서 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온천수에 삶은 계란도 맛있었다. 내려가는 길에 무지개를 봤는데 너무 예뻤다.

내일이면 마지막 일정을 소화해야 해서 아쉬운 마음에 잠이 들지 않았다.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마지막 날은 대성중학교를 간 다음 윤동주 생가를 방문하고 혜란강을 갔다가 공항에서 심양으로 가는 일정이었다. 이 날 하루는 정말 빠르게 흘러 갔다. 어느 순간 우리는 심양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있었다. 심양의 한 식당에서 마지막 만찬을 할 때는 이 순간이 지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대리님이 밤을 새며 만든 영상을 볼 때는 모두가 함께 했던 5일이 생각이 나면서 뭉클했다. 우리조 였던 김재겸이 집안 사정으로 한국을 먼저가게 됬었는데 재겸이도 끝까지 함께였다면 좋았을 껄이라는 아쉬움이 생겼다. 마지막 날 밤에 모두가 모여 밤을 세우다 하나 둘 지쳐 사라지고 뜨지 말았으면 했던 태양이 떠올랐다.

짧지만 길었던 5박 6일간의 여행이 모두 끝나고,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난 이륙의 순간을 즐기지도 못 한 채 잠에 빠져들었다. 드디어 한국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모두들 말이 없었다. 서로 사진을 찍고 전화번호를 주고 받고 마지막 인사를 하며 그렇게 우리의 모든 일정은 끝이 났다.

30명의 원정 대원들.

우리들을 위해 중국에서 한국까지 오시고 열정을 다해 설명을 해주셨고 체력이 정~말 좋지 않았던 우리들 때문에 많이 힘드셨을 김대현 선생님. 죄송했고 감사합니다!

저희와 함께 역사를 배우시고 어쩌면 젊은 우리보다도 체력을 좋으신, 힘드실 텐데도 시간을 내어 힐링캠프를 열어주신 변호사님과 교수님. 감사했습니다!

처음의 어색함은 온데 간데 없고 매일 매일 카톡을 하며 싸우고 웃고 즐기는. 만나도 보고싶은.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함께만든 23명의 친구들. 너희들이 있어서 1주일이 즐거웠고 행복했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어. 고맙고 사랑한다!

우리를 보기위해 울산에서 왔지만 보지도 못하고 그냥 울산으로 다시 돌아간 수정언니! 언니 덕분에 지루햇던 버스여행도 재미잇었고 즐거웠어요~감사했습니다!

중국에서도 그랬고 한국에서도 여전히 저희들 때문에 고생중이신 프리티 정희쌤! 정말 예쁘시고 체력도 좋으시고 착하신 것 같아요~저희 수학 가르쳐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계속해 주실 꺼죠?!

그리고 마지막으로.....제일 많이 고생하시고 모든 일정을 준비하신 우리의 캡틴 김상욱대리님. 늘 손에서 카메라를 놓지 않으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밤을 새셔서 만드신 영상 정말 잘 봤구요 이 1주일이 그리울때마다 보고 있어요. 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대리님 짱!

마지막으로 저에게 다양한 경험과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요 지난 1주일 간의 추억 평생 잊지않고 마음에 품고 가겠습니다. 그리고 얘들아~ 우리 싸우지 말고 서로 친하게 오래 가자 ~ 모든 분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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