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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STX Global Pioneer 원정대 후기] 김민수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13-08-29
조회수: 3392

흔히 역사는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학문이라고 말한다. 나 또한 그런 생각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역사는 대학입시를 위해 공부하는 시험 과목 중 하나였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 역사탐방을 통해 내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크고 값진, 어쩌면 내 인생에 다시없을 그런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번 탐방을 통해 나를 찾고, 내 뿌리를 찾고, 나아가 내 꿈의 방향을 찾았다.

이제 그 이야기를 조금 풀어보려 한다.

처음 중국에 도착했을 때는 설렘 반 걱정 반이였다. 새로운 것을 보고 듣고 느낀다는 사실에 설레기도 했지만 고구려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르고, 유일하게 접해본 고구려 문화라고는 TV 속 사극 뿐이어서 걱정이 매우 컸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어느새 나는 김대현 선생님의 유머와 함께 고구려여행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우리는 정말 많은 곳을 갔다. 심양부터 백두산, 오녀산성, 고구려의 수도인 집안까지 하나하나가 너무나 값지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 중에서도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바로 오녀산성이다. 힘들게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며 숨이 터질 것만 같았지만, 곧 친구들과 서로 의지하며 다시 나아갈 힘을 얻기도 하였고, 힘들었던 만큼 정상에서서 내려다보는 절경이 몇 배의 감동으로 우리에게 되돌아 왔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선조가 쌓은 성벽이 오랜 세월동안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며,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의 역사는 가질 수 있을지 몰라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고구려인들의 기상은 꺾을 수 없을 것만 같다고 느꼈다.

그 외에도 을두지 장군의 기지가 빛났던 환도산성,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과학적 지식을 엿볼 수 있었던 장군총, 오회분묘, 날씨 탓에 아쉽게도 천지를 보지 못했던 백두산까지 모두가 기억에 남는다. 평소 교과서로만 접하던 역사를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많은 사실을 배우고 깨달았다. 그리고 김대현 선생님께서 역사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가르쳐 주셨다. 고구려의 백암성을 통해 기업의 경영윤리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고, 엔트로피 열역학 법칙을 역사에 대해 가져야할 자세에 적용해보기도 하였다. 또한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도 뜨게 되었다.

이처럼 역사는 역사 자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으로 나아가는 큰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역사를 통해 나를 찾고, 내 뿌리를 찾고, 꿈의 방향을 찾았다. 이토록 값지고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어 나는 정말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역사 탐방 뿐만 아니라 많은 친구들을 만났고, 좋으신 선생님들도 만났으니 말이다.

탐방을 마무리하며 아쉬움보다 무언가 배웠다는 뿌듯함이 더 크면 좋으련만 그러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아쉬움이 나를 더 공부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이런 값진 경험을 하게 해준 배민규 선생님, 그리고 항상 옆에서 우리들을 인솔해주신 서수정 선생님, 이정희 선생님, 힐링캠프를 통해 중심을 잡아주셨던 감정기 교수님, 강재현 변호사님, 그리고 역사에 대해 깨우쳐 주신 김대현 선생님.

그리고 5박 6일 동안 우리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주신 캡틴 김상욱 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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